악성빈혈에 쓰이는 조혈제… 체내 산소공급 도와 운동 능력 끌어올려
입력 2011-06-16 21:58
조혈제는 빈혈증 가운데 악성빈혈에 쓰이는 약품이다. 몸 안에서 산소공급을 원활하게 해 줘 운동 능력을 끌어올려 준다. 이번에 경찰이 수사 중인 조혈제 종류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2000년 시드니올림픽대회에서 조혈제인 에리트로포이에틴(EPO)이 정식으로 추가돼 혈액 시료와 소변 시료에서 약물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EPO는 사이클, 육상 같은 종목에서 지구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된다. 운동 능력 향상에 10%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합성 EPO는 체내에서 만들어진 것과 비슷해 검출이 매우 어렵고 소변검사를 통해서는 드러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조혈제를 맞고 마라톤에 출전할 경우 여자는 7∼8분, 남자는 1∼2분 가량 기록이 단축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론 각종 대회에는 대부분 도핑테스트가 이뤄지지만 모든 조혈제가 금지 약물은 아니다.
성분에 따라 도핑방지위원회에 의해 금지된 약물이 있고 아닌 약물도 있다. 문제가 되는 약물이라도 체내에서 자연생성된 것과 유사해 발견도 쉽지 않다. 특히 마라톤 선수들은 한 번도 태릉선수촌 내에서 합숙 훈련한 적이 없어 선수나 지도자가 숨기는 사실이 있다면 파악 자체가 힘들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