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침 알린 아나운서 위진록씨, ‘클래식 내 마음의 발전소’ 책 펴내

입력 2011-06-16 19:03


60여년 전 북한의 남침과 서울수복 등을 방송에서 처음 알린 원로 아나운서 위진록(83·사진)씨가 신간 ‘클래식 내 마음의 발전소’(음악세계)를 냈다. 그에게 클래식은 고향 황해도에서 남한, 일본, 다시 미국으로 옮겨 다닌 고달픈 인생의 동반자였다.

출간에 맞춰 한국을 방문한 위씨는 “해방 직후인 1947년 여름 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오던 차이콥스키 교향곡 ‘비창’ 1악장 중 제2주제를 들었을 때 그 감동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더라”고 말했다. 클래식 음악 방송 진행자를 꿈꾼 계기가 됐다.

소원대로 그는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중앙방송(현 KBS)에 아나운서로 입사해 클래식 음악 방송을 진행했다. 당시 가장 많이 방송한 곡은 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바이젠’과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 중 ‘개선 행진곡’이었다. 49년에는 KBS교향악단이 라벨의 ‘볼레로’를 한국 초연할 때 실황 중계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