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위에서 독성 강한 화학물질 만들고 실험·분석… 가로·세로 각 5cm 초소형 ‘랩온어칩’ 개발
입력 2011-06-16 19:05
손바닥보다 작은 하나의 ‘칩’ 위에서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을 만들고 실험·분석까지 할 수 있는 초소형 ‘랩온어칩(Lab on a Chip)’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충남대 김동표 교수팀은 다이아조메탄과 같은 유독성 기체 화합물을 대상으로 생산 정제 분리 반응 등 모든 화학공정을 연속 수행할 수 있는 가로·세로 각 5㎝, 두께 0.5㎝의 초소형·고집적 랩온어칩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랩온어칩은 평면기판 위에 액체나 기체가 흐를 수 있는 미세 채널(작은 도랑) 등을 만들어 다양한 화학 및 생물 반응을 살펴보는 장치로, 말 그대로 ‘칩 위의 실험실’이다.
특히 화학공정 랩온어칩의 경우 머리카락 굵기보다 가는 채널과 좁쌀보다 작은 저장소 등으로 구성되며, 화학 반응에 필요한 시료의 양이 워낙 적어 폭발이나 독성 등의 위험 없이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 교수는 “이 칩 300여개를 병렬 연결하면, 노트북 크기의 휴대용 ‘화학 공장’에서 연간 1.2t에 이르는 화합물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화학 분야 권위지 ‘앙게반테 케미’ 7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