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 둘째딸 퇴출… “재단 이용 사익” 부총장직 해임
입력 2011-06-16 18:41
남매 간 재산 다툼과 후계구도 갈등으로 비친 차병원그룹 오너 일가의 분쟁이 그룹 설립자인 아버지의 적극적 개입으로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차병원그룹을 운영하는 성광의료재단 차경섭(91) 이사장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최근 투자회사 설립 논란을 일으킨 차광은(61)씨에 대해 보직(CHA의과학대 대외부총장) 해임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광은씨가 설립한 투자사인 차인베스트먼트가 이사회 의결이나 이사장 허락 없이 재단 및 학교법인(성광학원)과의 업무용역 위탁 계약서를 위조하고 학교 및 재단 위상을 이용해 이익을 얻으려 했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라는 게 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차경섭 이사장의 1남2녀 중 둘째딸인 광은씨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차홀딩스컴퍼니를 통해 투자사 차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위조된 위탁 계약서를 이용해 마치 회사가 차병원그룹의 계열사인 것처럼 홍보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차 이사장의 외아들인 차광렬(59) 차병원그룹 회장이 영입한 황영기(전 KB금융지주 회장) 차바이오앤디오스텍 대표 측은 차 이사장과 자신 명의로 일부 경제신문에 ‘차인베스트먼트는 차병원그룹과 아무 관련 없다’는 내용의 광고를 실었다. 이런 광고가 나가자 차인베스트먼트 이윤 대표는 황영기 대표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로 경찰에 고소했다가 15일 자진 취하하는 소동을 빚었다. 차병원 관계자는 “차인베스트먼트가 설립 후 코스닥 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차병원의 계열기업인 것처럼 유포하고 다녀 차바이오앤디오텍에 손해가 막심했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