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악재… 亞 증시 출렁
입력 2011-06-16 21:29
해법을 못 찾고 있는 그리스 재정위기와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휘청거렸다. 일본과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증시도 함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9.90포인트(1.91%) 내린 2046.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3일 2.64% 하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었다. 뉴욕 증시의 하락 영향으로 2050선 중반에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이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2050선 아래로 밀려 내려왔다.
장중 개인·기관투자자가 소폭 매수 우위를 보이며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쏟아지는 프로그램 매물을 견디기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2125억원을 팔았고, 개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3202억원, 450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의약품과 전기가스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4.29포인트(0.92%) 내린 460.54로 마감됐다.
초반부터 상승 압력을 받은 환율도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8원 오른 1089.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7%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5%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도 1∼2%의 낙폭을 기록했다. 국가 부도 위험도를 반영하는 그리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5일 역대 최고치인 1700bp(1bp=0.01%)까지 치솟았다.
한화증권 윤지호 투자분석팀장은 “민간 채권자의 손실부담이 적용된 현재의 그리스는 지난해 5월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증시를 제한시킬 변수”라고 평가했다. 대신증권 박중섭 연구원은 “대외 악재들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시장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