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인공위성 발사 또 성공
입력 2011-06-16 21:21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신형 미사일을 개발하고 농축 우라늄 생산을 강행해 온 이란이 15일(현지시간) 인공위성 발사에 또 성공했다.
AP통신 등은 이란 국영TV를 인용해 “이란의 자체 제작 인공위성 ‘라사드-1’이 사피르 로켓에 탑재돼 발사된 뒤 지상 260㎞ 상공의 지구 궤도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란어로 ‘관찰’이란 뜻을 지닌 이 위성은 무게가 15.3㎏이며 지구 궤도를 하루에 15회 돌면서 지구의 표면과 기상상황 등의 영상을 전송하게 된다. 이란은 2005년 러시아 로켓을 이용해 첫 인공위성을 발사한 바 있지만 자체 제작 로켓으로 위성을 발사한 것은 지난 2009년 ‘오미드(희망)’에 이어 두 번째다. 이란 국영TV에 따르면 라사드-1은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테헤란의 말렉 아쉬타르 대학에서 제작됐다.
이란은 라사드-1에 이어 국방부가 제작한 ‘파지르(새벽)’도 조만간 발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국영TV는 이번 인공위성 발사에 대해 “이란의 과학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대성과”라고 자축하면서 “라사드-1이 정확한 지도를 작성하고 자연재해 피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서방 언론은 이날 “이란의 ‘라사드-1’이 군사용 정찰 위성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란의 위성발사용 로켓 제작 기술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의 로켓 제작 기술이 발전한 데는 북한 기술자들의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