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새 지도자 알자와히리 공식 선임
입력 2011-06-16 18:27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자와히리(60)가 공식적으로 알카에다의 지휘자가 됐다.
알카에다는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알자와히리가 지난달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오사마 빈 라덴을 이어 조직을 이끈다고 16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고 미 CNN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집트 중산층 가정 출신인 알자와히리는 1986년 빈 라덴과 처음 만난 이후 그의 조언자이자 알카에다 내 전략가로서 활동해 왔다. 이슬람 근본주의를 깊이 이해하는 인물로 알카에다의 이론가이며 강경파이기도 하다. 최근까지도 영상과 육성 메시지를 통해 알카에다의 입장을 밝히며 조직의 대변자 역할을 해 왔다. 현재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 부근에 운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그에게 2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어놓고 있다.
하지만 빈 라덴에 비해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자금동원력도 달린다는 평가가 있다. 이집트 출신이라 아라비아 반도 출신 지도자를 원하는 세력의 반감을 살 가능성도 있다.
알카에다는 어떤 방식으로 알자와히리를 후계자로 지명했는지 자세한 절차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를 지도자로 세운 것이 ‘순교자’ 빈 라덴을 위한 최고의 헌사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알카에다는 성명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침략자 이교도들과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스라엘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북아프리카 지역의 무슬림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이집트, 튀니지, 예멘, 시리아, 리비아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혁명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서방세력이 심어놓은 정권이 물러날 때까지 계속 투쟁하도록 북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