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7개월만에 공식대회 출격
입력 2011-06-16 21:59
박태환(22·단국대)이 7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출격한다. 무대는 1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리는 국제그랑프리수영대회. 박태환이 실전 무대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7개월만이다.
박태환은 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3주 동안 멕시코 전지훈련을 마친 뒤 지난 12일 미국으로 건너갔다. 박태환은 호주 브리즈번에서 마이클 볼 전담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훈련하다 지난달 22일부터 멕시코 산 루이스 포토시의 랄로마 고지훈련센터에서 담금질을 해왔다. 해발 1900m의 고지대인 이곳에서 첫 일주일 동안은 유산소운동 위주의 적응 훈련을 했고, 이어 2주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갔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한 달 앞으로 다가온 7월 중순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를 대비해 실전 감각을 점검하면서 목표 훈련량을 채워나갈 계획이다. 그래서 박태환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와 400m에만 참가할 예정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출전종목을 늘렸다. 박태환은 자유형 50, 100, 200, 400m와 개인혼영 200m 등 5종목에 참가신청을 했다. 18일 자유형 100m와 400m, 19일 자유형 200m와 50m, 마지막 날인 20일 개인혼영 200m에 출전한다.
이중 관심을 끄는 경기는 100m 종목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8관왕에 빛나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6·미국)가 출전하기 때문이다. 펠프스는 자유형 100m를 비롯해 접영 100m와 200m, 배영 200m에 나선다. 펠프스는 이번 대회에서 애초 출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자유형 200m에는 참가신청을 하지 않았다.
펠프스는 박태환이 올해 초 대회 참가를 먼저 결정한 뒤 전력 노출을 꺼려 200m와 400m 등 주 종목 맞대결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두 선수 모두 100m 경기에서는 스피드 경쟁보다는 그동안 갈고 닦은 턴이나 스타트 등을 테스트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