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사업 고집하는 울산시… ‘애물’ 농촌체험마을 확대 물의
입력 2011-06-16 17:49
울산시가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한 농촌체험마을 사업을 계속 추진키로 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미 만들어 놓은 농촌체험마을 4곳 중 3곳이 부진을 면하지 못한 가운데 시는 2013년까지 6억원을 들여 농촌체험마을 3곳을 추가 조성키로 했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16일 녹색농촌체험마을 활성화 및 새로운 농촌체험마을 조성 간담회를 열고, 올해 상북면 소호마을을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조성하는 등 2013년까지 농촌체험마을을 모두 7곳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시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삼동면 금곡마을, 두동면 옻밭마을, 상북면 행정마을, 삼동면 작동리 중리마을 등 4곳에 농촌체험마을을 조성했다. 각 마을마다 2억원의 예산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금곡마을을 제외한 다른 농촌체험마을은 운영실적이 극히 저조한 상태다. 옻밭마을의 연간 방문객은 2500여명, 행정마을은 1328명에 그쳤다. 마을 소득도 옻밭마을이 2200만원, 행정마을은 1200만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중리마을은 방문객이 거의 없어 개점 휴업 상태나 마찬가지다.
시는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사무장 임금을 올리는 등 단위사업비를 증액하고 사무장을 통한 농촌체험 프로그램 추가 발굴 및 홍보로 체험객을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각 마을마다 중복된 체험프로그램은 오히려 기존 농촌체험마을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수익금을 둘러싸고 마을 주민들간의 불협화음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농촌체험마을을 확대하기보다는 체험 마을별로 운영 상황을 평가해 부진한 마을은 과감히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