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6월 17일] 아픔은 있어도 상처는 없다
입력 2011-06-16 18:09
찬송: 주 없이 살 수 없네 292장(통 415장)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사무엘하 6장 16~23절
말씀: 누구나 상처를 갖고 있기 마련입니다. 크기나 종류는 다를 수 있지만 예외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상처는 아물기 전까지 계속 아프게 하는데 이는 내적 상처도 마찬가지입니다. 해결되지 않은 내적 상처는 여러 문제를 야기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리스도의 은혜가 임하면 무엇이든 치료된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고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내면의 상처를 치료하는 열쇠를 제공합니다. 내적 상처는 회복될 때까지 그냥 있지 않습니다. 이는 무의식 중에 우리 안으로 깊이 내려와 습관으로 자리 잡습니다. 습관이 된 상처는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데, 문제는 정작 자신이 그렇게 한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다윗의 첫 번째 아내였던 미갈은 공주였지만 누구보다 상처가 많았던 여인이었습니다. 그의 인생은 불행의 연속이었습니다. 유년시절엔 열등의식에 사로잡힌 사울 왕 슬하에서 자랐고 청년시절엔 정략결혼을 했다가 남편과 생이별하는 아픔도 겪습니다. 그뿐입니까. 평생 공주로 살다 일순간에 평민의 아내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들은 모두 연약한 여인으로서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내적인 상처로 남아 미갈로 하여금 만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했습니다.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의심하게 했고, 사소한 일에도 쓸데없는 자존심을 세워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곤 했습니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서 미갈의 가정 및 공동체 생활은 어려움에 봉착했습니다. 무엇보다 치명적인 것은 그가 하나님께로 가까이 나가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기뻐한 다윗을 멸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다윗의 모습을 보고 업신여긴 태도를 취한 것은 그의 아버지 사울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갈의 이런 태도는 상처 이전에 신앙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상처로 인한 후유증으로 그의 신앙은 제대로 정착되지도, 자라지도 않았습니다.
이 상처의 치료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좋은 의사를 만나면 됩니다. 그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출애굽기 15장 26절에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라”라고 했는데 ‘치료하는’의 히브리어 ‘라파’는 의사 또는 의원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은 죽음과 사망의 죄에서 인생을 구원해 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구원자이실 뿐 아니라 치료자이시기 때문입니다.
미갈의 모습은 바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마음의 상처를 인정하고 드러내야 합니다. 상처를 드러내지 않으면 치료가 안 됩니다. 또한 낫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이 있어야 합니다. 내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해야 자신의 상처가 십자가를 통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C S 루이스는 사랑이 상처의 소독제가 된다고 했습니다. 상처를 잘 소독하지 않으면 덧나거나 흉터가 남기 마련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사랑으로 충만케 되어 상처가 들어올 자리가 없도록 합시다.
기도: 여호와 라파의 하나님,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상처 받은 마음을 치료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도원욱 목사(한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