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금덩어리를 돌 같이

입력 2011-06-16 18:07


욥기 22장 24~25절

본문 말씀은 욥이 당한 환난 앞에서 욥의 친구 엘리바스가 회개를 촉구한 내용입니다. 욥은 하나님과 지역사회에서 인정받으며 재력도 풍성한 아름다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상상도 못한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가정이 파탄되고 재산도 건강도 잃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친구들의 위로와 격려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이들은 위로와 격려는 뒷전에 두고 “네 죄악 때문”이라며(욥 22:5) 강력한 회개를 촉구했습니다.

성경은 “네 보화를 티끌로 여기고 오빌의 금을 계곡의 돌로 여기라 그리하면 전능자가 네 보화가 되시며 네게 고귀한 은이 되리라”(욥 22:24∼25)고 말합니다. 명예를 티끌로 여기고 금덩어리를 돌로 여기라는 것입니다. 요즈음 사람들은 명예와 금덩어리 때문에 입술로는 하나님을 찾으나 내면적으로는 하나님을 잃어버린 참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신 차리고 귀를 열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야 합니다. 본문 21절을 보면 “하나님과 화목하고 평안하라”고 말합니다. 평안은 하나님께로부터 옵니다. 교계가 평안하고 사회와 가정이 평안하려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좋아야 합니다. 하나님보다 명예와 금덩어리가 눈에 보이면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데 장애물이 됩니다. 주님은 이 땅에 인간과 성부의 관계를 화평케 하려고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산상보훈에서 주님은 화평케 하는 자가 복이 있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말씀이 그리스도인의 마음을 주도해야 합니다(22절). 사람은 마음에 있는 것이 입으로 나오고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마음에 명예로 가득하고 오빌의 금덩어리가 가득하다 보니 방향감각을 잃어버린 시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가슴에 담아야 합니다. 말씀만이 당신을 이끄는 나침반이 되고 가늠자가 될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을 보배로 삼아야 합니다(23절). 그리스도인의 삶의 현장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불의한 방법으로 명예를 얻고 오빌의 금덩어리를 얻으려 하는 발상은 버리고 하나님을 보배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킬 것은 내 마음입니다. 마음에 하나님을 보배로 삼는 믿음을 지키는 것입니다.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것이 있다면 그렇지 못한 것은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약속이 있고 응답이 있으며 생명과 영생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비우면 내 안에 주 하나님이 임재하십니다.

서울 가양동 구암공원에 기념비가 있는데, 고려 충열왕 때 이야기입니다. 이조년과 이억년이라는 형제가 있었는데 두 형제가 길을 걸어가다가 황금 덩어리 두 개를 주워서 하나씩 나누어 갖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한강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가다가 아우가 금덩어리를 강물에 던져버렸습니다. 동생은 “내 마음에 형님이 없었으면 내가 금덩어리를 다 가질 수 있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들어서 형님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질 것 같아 던져버렸다”고 말했습니다. 형님도 “나도 그런 생각이 들어서 던졌다”고 말했습니다. 두 형제는 금보다 귀한 형제 사랑을 이루어 간 것입니다. 지금도 구암공원에는 나루터가 있고 두 형제가 금을 버렸다고 해서 투금탄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향한 자녀로서 정체성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 인본주의와 물질주의가 신본주의를 퇴색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장철희 성광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