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에게 허락된 곳 고시원… ‘자기만의방’
입력 2011-06-16 17:56
자기만의 방
정민우(이매진·1만7000원)
기석에게 고시원은 전세비용 마련을 위해 잠시 머무는 간이역이다. 고시 준비를 하던 정훈에게 고시원은 신분상승의 공간. 지긋지긋했던 판자촌을 탈출해 상경한 상태에게 서울이 허락한 유일한 집도 고시원이었다. 상태는 그곳에서 취업을 준비했고, 기숙사 진입에 실패한 승강은 학교에 다녔다. 누구는 가정폭력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다른 이는 부모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고시원에서 산다. 저마다 다른 이유로 서울의 밑바닥 고시원까지 흘러든 청년세대의 주거 이야기. 치솟는 등록금과 주거대란, 청년실업 사이에 낀 채 자기만의 방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20대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