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모든 학교서 딸기·초코맛 우유 사라진다

입력 2011-06-15 19:01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시가 학교에서 딸기, 초콜릿 맛 우유를 퇴출시킨다.

LA통합교육구(LAUSD) 교육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투표를 통해 새로운 유제품 계약 체결을 승인했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계약은 딸기, 초콜릿 맛 우유를 품목에서 빼고 저지방·무지방 우유, 두유 등을 추가하는 것으로 5년간 1억 달러 규모다.

기존 우유 공급 계약이 6월 30일부로 만료됨에 따라 7월 1일부터는 LAUSD 내 학교에서 더 이상 딸기, 초콜릿 맛 우유를 볼 수 없게 된다.

교육위원회는 아이들의 밥상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이다. LAUSD에 공급되는 초콜릿 맛 우유 한 잔은 120㎉이며 설탕이 20g 들어 있다. 딸기 맛 우유는 130㎉에 설탕 함유량은 26g이다. 이는 콜라 한 잔의 설탕량과 같다. 반면 무지방 우유는 자체 함유된 설탕 성분이 12g이며 90㎉에 불과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옥시덴탈 대학 도시환경정책 연구소 메간 봄바 조정관은 “딸기, 초콜릿 맛 우유 퇴출이 성공적으로 뿌리 내리면 다른 지역에서도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LAUSD는 다음 퇴출 목표로 핫도그와 치킨 너겟을 정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하지만 LAUSD에서 학교를 다니는 68만명의 아이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아이들이 먹는 우유 중 60%가 딸기, 초콜릿 맛 우유이기 때문이다. 일부 아이들은 이런 우유가 없으면 아예 점심을 안 먹을 정도라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우유 회사들은 흰우유만 내놓으면 아이들이 우유를 전혀 먹지 않게 될 것이라고 이번 결정을 반대하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