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라더니 콩나물 교실?… 은평뉴타운 은빛초등 수요 예측 실패

입력 2011-06-15 18:48

서울시교육청이 지정한 혁신학교가 학생 수요를 예측하지 못해 개교 3개월 만에 증축공사를 하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 교육위원회 김형태 의원은 지난 3월 개교한 은평구 은빛초등학교가 시교육청의 학생 수 예측 오류로 증축 공사를 하게 됐다고 15일 밝혔다. 은평뉴타운에 위치한 은빛초등학교는 25학급에 학생이 586명이다. 그러나 SH공사가 인근 장기전세주택에 다자녀 가구를 우선자격으로 입주시키면서 학생 수가 급등했다. 내년 예상 학생수는 현재의 두 배 가량인 1053명이다. 학급당 학생 수는 42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회는 지난 7일 긴급회의를 열고 내년 6월까지 증축 공사를 시행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교실 20개와 화장실 등을 추가로 짓는다.

김 의원은 “당장 2학기부터 학급당 학생 수가 35명에 달하는데 혁신학교 운영이 가능할지 의심스럽다”며 “공사가 시작되면 아이들이 소음과 분진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SH공사로부터 다자녀 가구 우선 입주에 대한 자료를 미리 받지 못해 학생 수 증가를 예측하지 못했다”며 “증축 공사를 최대한 빨리 끝내겠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