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적 쇄신’ 신호탄?… 감사·인사팀장 전격 교체
입력 2011-06-15 18:37
삼성그룹의 감사팀장과 인사팀장이 교체됐다. 계열사들에 대한 후속 감사와 인적 쇄신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15일 미래전략실의 경영진단팀장에 정현호 삼성전자 부사장을, 인사지원팀장에 정금용 삼성전자 전무를 각각 임명했다. 감사팀장 격인 경영진단팀장의 직급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격상됐다.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의 이인용 부사장은 “이건희 회장이 ‘삼성의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됐다’고 질책한 이후 그룹의 조직 문화 관련 업무를 맡고 있던 정유성 부사장과, 감사를 포함한 경영진단을 담당했던 이영호 전무가 사의를 표명했고, 사의가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물러난 정 부사장과 이 전무는 예전 소속사인 삼성전자로 복귀, 새로운 보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경영진단팀의 인력을 20여명에서 30여명으로 보강한 뒤 내부 감사를 강화하고 감사결과를 인사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경영진단팀 보강이 완료되는 대로 계열사별로 강도 높은 감사와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단팀을 별도 조직으로 운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삼성카드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경영지원실장인 최종수 전무가 최근 적발된 기프트카드 부정발급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의 정모 차장은 삼성SDI 김모 부장이 지난해 7∼10월 외국계 기업과 국회의원의 명의를 도용해 만든 가짜 문서를 제시하자 65억원어치 기프트카드를 발급해준 사실이 드러나 지난 4월 두 사람 모두 구속됐다. 조사 결과 김씨는 65억원을 모두 현금화한 뒤 40억원을 본인과 가족 명의 계좌에 넣어뒀다. 검찰은 나머지 25억원의 사용처를 수사 중이다.
전석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