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 서민들, 내 집 마련 더욱 험난… 전세난은 갈수록 심화

입력 2011-06-15 18:28

전세난에 이어 저가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서민들이 집을 사지도, 전세를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국민은행이 15일 발표한 ‘5분위 주택가격’ 자료에 따르면 전국 하위 20%의 저가아파트는 지난해 5월 6617만원에서 올해 8270만원으로 25%(1653만원) 상승했다. 상위 20%에 해당하는 주택의 평균 가격이 지난해 5억2980만원에서 올해 5억2269만원으로 1.3% 내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 상위 20% 아파트 매매가격이 15개월 연속 하락한 것과 달리 하위 20%는 27개월째 오름세다.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고가 아파트보다는 실수요 중심의 저가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집값의 빈부격차는 줄었지만 서민의 내 집 마련은 더욱 어려워진 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파트 매매시장이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어 전세난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신고 된 전국의 아파트 실거래 건수는 총 4만8077건으로 전월(5만5586건)대비 13.5%(7509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수도권은 전월 대비 각각 20%, 15.9% 감소했고, 지방(광역시 제외)도 12.3% 줄었다. 아파트 거래 감소는 수요자들이 여전히 매매 대신 전세를 택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도 급감해 전세난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모두 7만3579가구로 전년 동기(12만1573가구)에 비해 39.5%나 줄었다. 6∼12월 입주예정 물량은 12만2255가구다. 따라서 올 한 해 총 입주 물량은 19만5034가구에 불과해 지난해 29만7155가구의 65.6%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다음 달 신규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1만4622가구로 최근 10년간 7월 입주 물량 중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연간 입주 물량이 20만 가구에 못 미친 해는 1990년대 이후 거의 없었다”며 “하반기에도 전세시장이 불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