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이용구 전 회장 골프장·호텔료 1억3000만원 갚아라”… 대림산업 “개인적 사용 사실 확인”

입력 2011-06-15 21:12

대림산업이 올 초 퇴임한 이용구 전 회장에게 골프장·호텔 사용료 1억3000여만원을 물어낼 것을 요구하고 나서 배경이 주목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15일 “지난 4월부터 과거의 불합리한 관행과 청탁, 압력에 고해성사를 하는 소통캠페인을 해왔다”면서 “이 과정에서 이 전 회장이 계열사인 오라관광의 골프장과 호텔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당초 비공개적으로 이 전 회장 관련 내용을 처리하려 했으나, 직원협의체인 한숲협의회가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나서는 바람에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라관광 직원들은 이 전 회장 집 앞에서 시위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은 회장 재직 시 부끄러운 일은 없었고, 골프장과 호텔도 회사 업무와 관련 있는 사유로 이용하게 됐다며 대금을 갚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회장은 대림에 평직원으로 들어가 40여년간 몸담았고 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따라서 대림 측이 이 전 회장의 비위를 거론하고 나선 데는 그룹 오너 측과 뭔가 말 못할 사연이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