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社 휴대전화 보조금 공방

입력 2011-06-15 18:28

통신사들이 휴대전화 보조금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15일 KT와 LG유플러스가 과도하게 보조금을 지급해 시장 경쟁을 저해한다며 이에 대한 조치를 요청하는 신고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KT 대리점 내부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며 KT가 ‘미라크A’에 70만원, ‘옵티머스블랙’에 52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또 KT와 LG유플러스가 홈쇼핑에서 수십만원의 상품권과 노트북을 경품으로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5월부터 이달 14일까지 KT와 LG유플러스는 가입자가 각각 6077명, 1만7732명 늘어난 반면 SK텔레콤은 2만3809명 줄었다”며 “요금인하는 뒷전으로 미뤄두고 보조금 규모를 대폭 올려 가입자를 늘리는 데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는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라며 “단말기당 10만원대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SK텔레콤이 주장하는 보조금 액수는 요금할인까지 더해진 수치라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이 최근 스마트폰 단말기 수급이 불안정해 주도권을 상실할 기미가 보이자 타 사업자의 영역을 위축시키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선 SK텔레콤이 보조금 문제를 들고 나온 데 대해 경쟁사를 요금인하에 동참시키려는 압박으로 보고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