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대표 “남북정상회담 재추진해야”
입력 2011-06-16 01:00
야권은 6·15 남북공동선언 11주년인 15일 6·15정신의 회복과 남북 간 즉각적인 대화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반면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논평을 내 “북한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반민족적 도발을 지속하는 것은 6·15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경기도 파주 임진각으로 총출동해 북한 땅이 보이는 통일전망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손학규 대표는 “2000년 6월 15일은 분단 반세기 만에 만난 남북정상이 평화로운 통일조국의 길로 나가자고 선언한 역사적인 날”이라며 “이제 남북 당국은 감정적, 이념적 대결을 버리고 6·15정신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또 남북 비밀접촉 폭로와 관련, “상식에 어긋난 추진과정이었고 북한 또한 상식에 어긋난 공개행위를 했지만, 이제 작은 문제는 뒤로 하고 평화라는 대의를 위해 다시 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권은 한반도 분단 상황의 평화적 관리에 실패했다”면서 “‘비핵개방3000’을 고집해 민주정부 10년간 공들인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만약 이 정권이 들어서지 않고 대결정책 대신 화해협력 정책이 지속 추진됐다면 한반도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됐을 것”이라며 “화해협력으로 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를 대북 특사로 임명해야 한다는 제안도 등장했다. 김영춘 최고위원은 “마침 영수회담이 준비돼 있다”며 “이 대통령은 현 정부가 저지른 실수와 과오 때문에 대화를 거부당하는 상황을 솔직히 인정하고 야당 대표에게 대북 특사 역할을 요청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어 개성공단기업대표자회의 등 남북경협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4당 관계자들은 오후 임진각 망배단에 집결해 기념행사를 열었다.
한편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천안함 사건의 경우 (북한 소행이라는) 과학적 설명에 실패했다. 국민이나 언론이 정부의 발표를 무조건 믿지 않고 합리적 의심을 제기한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북한 아니면 할 사람이 누가 있느냐는 태도는 우격다짐일 뿐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태도가 아니다”면서 “천안함에 대해 의심을 가지면 친북좌파다 하고 정부가 비이성적이고 감정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