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거하는 어디서나 거룩한 삶으로 선교하자… ‘주의 길을 예비하라’ 성회

입력 2011-06-15 17:59


“‘섬김의 장소’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가정과 일터 모두가 하나님이 허락해 주신 선교지입니다. 그곳에서 일어나 빛을 비추십시오. 거룩한 곳을 향해 가겠다고요? 여러분이 서 있는 그 자리가 바로 거룩한 곳입니다.”

14일 서울 장충동 장충체육관에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 청년 등 5000여명의 크리스천들이 모였다. 장충체육관에서는 전날부터 ‘2011 주의 길을 예비하라’ 성회가 열리고 있다. 1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성회의 주제는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렘 33:3).’

영동제일교회가 한국교회 회복을 위해 준비한 이번 성회에는 세계적인 중보기도 사역자 신디 제이콥스 목사를 비롯해 ‘왕처럼 기도하라’의 저자 더치 쉬츠 목사, 7대 영역 사역을 펼치는 조니 엔로 목사, 하베스트 락 교회 담임 체안 목사 등이 주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매 순간 열기가 뜨거웠다. 참석자들의 강력한 기도와 찬양이 장충체육관을 흔들고 있는 듯했다. 한국교회가 거룩함을 회복해 주님의 길을 예비하는 제사장적인 사명을 감당하자는 것이 주된 기도 내용이었다. 남북통일을 위한 기도의 목소리도 높았다.

각 강사들은 비교적 동일한 메시지를 전했다. 크리스천들이 세상과 교회라는 이원론적인 삶에서 벗어나 자신이 거하는 곳에서 거룩한 삶을 살라는 내용이었다. 그것이 바로 주의 길을 예비하는 성도들의 기본자세라는 것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는 급진적인 신앙인(Radical Christian)이 되어야 한다는 소리도 나왔다.

이날 오전 세션을 담당한 조니 엔로 목사(조지아주 데이스타교회 담임)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크리스천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대통령이나 의원직뿐만 아니라 여러 중요한 위치가 기독교인으로 채워지고 있다”며 “크리스천들을 전에 없는 높은 위치에 세우시는 것은 공개적인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명하게 보여주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평신도 지도자와 청년들에게 “자신의 일터와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맡기신 위대한 사명을 성취해 드리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면서 “우리에게는 삶을 영위하는 것 이상의 고귀한 소명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더치 쉬츠 목사는 이날 오후 강연에서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이 예비하신 ‘변화의 순간’을 알아야 한다”며 “지금 한국에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새로운 차원의 기독교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디 제이콥스 목사는 “부흥의 주체는 오직 하나님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면서 “크리스천들이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설 때에 초자연적인 부흥이 한국 땅에 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영동제일교회 김혜자 목사는 “이제 한국 교회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모든 크리스천이 하나님께 매일 부르짖는 삶을 살아야 한다”면서 “우리 힘으로 하는 노력들을 포기하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자”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