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문화계 신앙인 ‘자살예방모임’ 결성

입력 2011-06-15 20:03


유명인의 자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예·문화계 신앙인과 목회자들이 자살예방 운동에 발 벗고 나섰다.

탤런트 임동진 목사, 가수 조하문 목사, 한국연예제작자협회 김철한 이사, 연출가 윤학렬 탑엔터테인먼트 대표, 성악가 임청화(백석대) 교수 등 40여명은 14일 밤 서울 압구정동에 모여 ‘소망으로 용기 내 힘차게 살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자살예방 모임을 만들었다.

모임의 출발을 감사하는 예배에서 박영률(국가발전기독연구원장) 목사는 “기독교는 생명을 살리는 종교”라며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우리가 세상에 삶의 희망을 주자”고 말했다.

임 목사는 유명인이 자살에 이르는 이유와 예방법을 나름대로 설명했다. 임 목사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같은 유명인에게 대중의 관심은 곧 생명이다보니 그 관심에 집착해 탐심이 생긴다”면서 “자신의 인기가 떨어지거나 자신과 관련된 구설에 휘말리면 자아를 다치게 돼 쉽게 우울증에 빠지게 되고 극단적 선택을 하기까지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뿐”이라면서 “예수를 먼저 만난 우리가 우울증에 빠진 동료들에게 세상의 덧없는 관심이 아닌 영원한 하나님의 관심을 받는 기쁨을 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 목사는 “나 자신도 과거 가수로 활동할 때 우울증에 빠져 자살기도를 했던 적이 있어 누구보다 자살문제에 관심과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신앙으로 희망을 찾고 삶을 회복했던 경험을 많은 이와 나눌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모임을 기획한 하나로 선 교회 백성기 협동목사는 “구성원들의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주변에 어려운 일을 당하거나 우울증에 빠진 동료를 발견하면 직접 찾아가 고민을 들어 줄 것”이라며 “이 모임을 시작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유명인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유명인의 자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해도 가수 채동하(전 SG워너비 멤버)씨와 아나운서 송지선씨, 농림부 장관을 지낸 임상규 순천대 총장 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명인의 자살은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심지어 모방자살(베르테르 효과)까지 유발한다.

글·사진=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