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배추시름’ 덜어주자… 청주시 ‘청원배추 팔아주기 운동’ 공공기관 동참 호소

입력 2011-06-15 17:46

충북 청주시가 배추값 폭락으로 시름에 젖은 농민들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다음달 4일까지 ‘청원군 배추 팔아주기 운동’을 펼친다고 15일 밝혔다.

청주시는 2014년 행정구역 통합작업의 동반자인 청원군 배추 재배농민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교육청, 기업체, 유관기관 등에 ‘청원군 배추 팔아주기 운동’에 동참해 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

시는 청원지역 배추 주산지인 낭성면 작목반과 계약 재배한 모 영농법인의 절임배추 및 포기김치를 구입해 아파트 단지와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시는 10㎏당 1만3000원인 절임배추를 9900원에, 2만4000원인 포기김치를 2만원에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배추 팔아주기의 반응이 좋으면 미원면의 노지 생배추도 취급할 계획이다.

배추값이 폭락한 것은 지난해 배추 파동 영향으로 청원군의 배추 재배면적이 99만㎡에서 올해 175만㎡로 2배 가량 늘어난데다 작황까지 좋기 때문이다.

낭성면에서 배추 농사를 짓는 최대수(62)씨는 “배추를 그냥 가져가라고 해도 상인들이 거들 떠 보지도 않아 배추밭만 보면 속이 터진다”며 “일부 농가는 배추밭을 갈아엎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목표량은 정하지 않았지만 많은 시민과 기관·단체·기업체가 이 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며 “배추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공무원들부터 힘을 모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진로 청주지점은 14일 직원 30여명과 자원봉사단 등이 참여해 사랑의 김치 담그기 행사를 가졌다. 이날 담은 김치는 10㎏씩 불우이웃 100가구에 전달됐다.

청주=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