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은 말이 안 통해!… 자녀와 ‘글 대화’로 벽 허무세요
입력 2011-06-15 17:41
손종국 청소년선교회 대표가 제안하는 효과적인 자녀 교육법 ‘브레인스토밍’
“가족끼리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을 자주 하면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지혜롭게 넘을 수 있어요.”
30여년째 청소년 사역을 해오고 있는 청소년선교회 손종국(58·사진) 대표는 14일 ‘청소년 자녀를 위한 부모의 역할과 브레인스토밍’이라는 효과적인 자녀 교육법을 소개했다. 브레인스토밍은 일정한 주제에 관해 구성원들이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발언을 함으로써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내기 위한 회의방식이다. 손 대표는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이 활용해 볼 것을 권했다. 교회학교 교사들에겐 오는 20∼21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리는 ‘제53차 청소년 교사, 지도자 세미나’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
#먼저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
청소년기의 자녀는 대체로 성적 부진으로 인한 상급학교 진학의 불투명, 정확한 적성, 소질의 미파악과 미래에 대한 불안, 부모와 자기의 진로 결정에 대한 의견 불일치, 가정불화, 외모 등으로 고민에 빠진다. 손 대표는 청소년들의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며 해결하려는 노력을 자주해야 하는데, 이때 브레인스토밍을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청소년은 법적으로 8세에서 24세까지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중고교에 다니는 연령대인 13∼18세까지를 일컫는다. 청소년은 초등학교에 다닐 때와는 달리 신체적 성질·언어·의복·습관 등의 차이가 발생하면서 혼란스러워하고 자기 자신을 세워가는 과정에 들어가게 된다. 건물로 치면 아직 공사 중인 상태가 되기 때문에 부모는 앞에서 끌기보다는 기다려주고 잘 살펴서 필요한 것을 제때에 제공해 줘야 한다. 에베소서 6장 4절은 두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먼저 자녀를 노엽지 않게 하는 일이다. 그러고 나서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는 일이다. 손 대표는 “청소년기의 자녀를 위해 부모는 바른 의사소통으로 자녀를 이해하고 사랑으로 자녀를 감싸줘야 한다”면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진 자아정체감과 올바른 가치관에 따른 비전을 형성하고 미래를 준비하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의사소통의 벽 허물기에 부모가 나서라
청소년기의 자녀와 부모 사이의 가장 큰 문제는 의사소통이다. 벽을 느끼는 자녀와 함께 대화를 하려면 상담자의 기술을 갖춰야 한다. 관계 형성 및 격려를 통한 대화방식의 기법을 익히면 좋다. 부모들은 자녀가 어떤 고민을 주로하고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시간이 지나면 서먹서먹해지고 부모와 자식 간 사이는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손 대표는 더 늦기 전에 브레인스토밍을 활용하면 좋다고 권면한다.
일단 부모와 자녀가 한 자리에 앉아서 종이에 리스트를 적는다. 오늘 기뻤던 일, 또는 화나게 했던 일처럼 일상적인 일을 기록한다. 그리고 그에 대해 식구들이 피드백을 보여준다. 상대방의 말에 맞장구쳐준다. 함께 공감하고 기뻐하며 분노해 주는 것. 어느 정도 마음이 열리면 서로에게 불편했던 일과 바라는 일을 이야기하고 적는다. 이때 비판하거나 변명하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마음을 괴롭히는 고민과 어려움을 이야기하게 한다. 이어서 그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지 서로 종이를 바꾸어서 해결책을 적어보고 이야기를 나누면 된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이 해결해 주시도록 간구하고 용기와 믿음을 주시도록 기도한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