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눈앞 이익 너무 집착말아야”… 김동수 공정위원장 쓴소리
입력 2011-06-14 18:46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기업 총수들에게 “단기적 이익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출입기자단과 함께 청계산을 오른 뒤 가진 간담회에서 “총수가 단기적인 이익에 집착하게 되면 CEO(최고경영자)들이 단가를 인하하고 이윤을 극대화하는 목표 달성에만 전념하게 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초 올 상반기 안에 삼성, 현대자동차 등 15대 그룹 총수들을 만나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문화 확산에 솔선수범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었으나 아직 회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는 “대기업들이 동반성장의 틀에서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정부는 요청하지만 강제로는 안 한다”면서 “기업들이 (동반성장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조사 등 제재에 대해) 신중히 접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업들이 앞에서는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하면서 뒤에서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과거의 잘못된 모습을 반복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무늬만 동반성장 정책’에 대해선 강력 제재할 것임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가격도) 올릴 이유 있으면 올려야 되지, 깔아뭉개면 시장이 왜곡된다”며 “다만 독과점적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체들끼리 함께 올린다든지 그런 관계가 있으면 안 된다. 룰을 지키는지 안 지키는지 보겠다는 거다”고 덧붙였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