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회항 北선박 화물 WMD 의심”

입력 2011-06-14 18:40

미국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최근 공해상에서 표류하다 회항한 북한 선박 MV라이트호와 관련, “해당 선박이 유엔 안보리가 금지한 화물을 운반 중이었다는 의심이 있다”고 말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는 이 선박의 기국(벨리즈)으로부터 위임을 받아 검색을 요청했으나 선장은 승선과 검색을 거부했다”고 확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승선 거부와 북한으로의 회항은 그 화물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너 부대변인은 “이런 운송을 막기 위한 책임을 공유하기 위해 역내 국가들과 긴밀히 협의했다”면서 “비확산 관련 이전 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북한과도 직접 대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도 협의했느냐는 질문에 “협의 국가 명단을 갖고 있지 않다”고만 답변했다.

그는 선적 화물과 관련해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된 화물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선박의 최종 목적지는 미얀마였으며, 북한과 미얀마는 미사일 부품 등 WMD 관련 거래를 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국방부 대변인 데이비드 러팬 대령도 브리핑에서 “지난달 26일 해군 전함 매캠벨호가 이 선박을 추적한 뒤 승선과 화물 검색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면서 “이는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캠벨호는 이후 이 선박을 추적하며 감시활동을 했고, MV라이트호는 결국 북한으로 회항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