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약국 의약품관리료 등 인하… 만성질환자 부담 줄 듯

입력 2011-06-14 18:38

다음달부터 약국에서 약을 살 때 처방일수별로 지불하는 의약품관리료와 조제료가 하향 조정돼 만성질환자 등 장기처방 환자의 약값 부담이 줄어든다.

보건복지부는 14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약국 비용 절감 방안을 확정했다. 현재 외래처방 환자는 처방일수에 따라 약국에 150∼1070원(1일분∼91일분 이상)의 의약품관리료를 내야 한다. 그러나 다음달부터는 1∼5일분은 지금처럼 150∼220원을 내지만 6일분 이상은 6일분 비용인 230원만 내면 된다. 의약품관리료는 약국의 의약품 구매·재고 등 관리 비용을 보전해 주는 비용이다.

조제료의 경우도 병이나 팩 단위로 약을 구입하게 되면 처방일수에 관계없이 1일분인 390원만 내면 된다. 예를 들어 고혈압 환자가 1팩이 30일분인 약을 살 경우 현재는 약국에 30일분 의약품관리료 550원과 조제료 1680원 등 2230원을 내야 하지만 다음달부터는 620원만 내면 된다.

복지부는 이번 조치로 건강보험료와 환자 부담금을 더해 연간 1053억원 이상의 의료비가 절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수입이 감소하는 약사들은 불만이 많다. 15일부터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 방안을 검토하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약심) 운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약심 위원은 의료계 4명, 약사대표 4명, 공익대표 4명 등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약국비용 절감 방안이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를 반대하는 약사들 입장을 더 공고히 하는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