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與 당권 레이스 첫 스타트… 전대 분위기는 미지근

입력 2011-06-14 18:32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14일 7·4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종로가 지역구인 3선의 박 의원은 출마 선언문을 통해 “한나라당은 정치 과잉과 정책 결핍에 빠져 그네들만의 잔치를 했고 국민들은 등을 돌렸다”며 “포퓰리즘에 빠진 ‘짝퉁 민주당’이 아니라 진정으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실사구시의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등록일(23일)을 9일 앞두고 박 의원이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여전히 전대 분위기는 뜨지 않고 있다. 박근혜 이재오 정몽준 김문수 등 이른바 대권 주자들이 나서지 않는 ‘마이너리그’라는 점이 관심을 못 끄는 주된 이유지만,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들이 수싸움만 벌이며 최대한 출마 발표를 늦추고 있는 것도 흥미를 반감시키는 이유 중 하나다. 4선의 김무성 남경필 홍준표 의원, 3선 권영세 원희룡 의원, 재선 나경원 유승민 전여옥 의원 등의 출마가 거론되지만, 여전히 다수가 출마 자체를 “고민 중”이라며 미적거리고 있다. 이전 ‘선출직 지도부’였던 홍준표, 나경원 의원 등은 4·27 재·보궐 선거 패배 책임론이 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선 5선의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주변의 권유 속에 출마를 준비 중이며, 출마할 때 ‘깜짝 선언’을 할 것이라는 설이 돌면서 출마 예상 후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예비 후보들이 주저하는 데는 친이명박계, 친박근혜계로 대변되는 양대 계파가 누구를 밀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친박계에선 유승민 의원이 대표주자로 나섰지만, ‘1인2표’로 실시되는 이번 전대에서 두 번째 표를 어디에 던질지에 대한 의견은 모으지 못하고 있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