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자녀 독립 후 은퇴준비 기간 8.7년으로 美·日보다 짧아”

입력 2011-06-14 18:30

부모세대들은 은퇴를 준비하는 기간도 짧고 노후대비도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 이지선 연구원은 14일 ‘캥거루 자녀, 부모의 은퇴 준비기간 단축시킨다’ 보고서에서 “자녀의 독립시기, 은퇴연령,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을 이용해 계산한 결과 자녀 독립 후 은퇴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지난해 기준 8.7년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같은 방법으로 계산한 일본(12.4년), 미국(15년)보다 짧다.

본격적인 은퇴 준비기간은 1995년 10.3년에서 2000년 9.8년, 2005년 9.1년 등 줄어드는 추세다. 부모세대들의 정년 연장은 미미한 반면 자녀들의 취업이 늦어지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라면 2030년 은퇴준비 기간은 3.4년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모세대들의 노후 대비도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30∼40대의 60%가 은퇴 준비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1955∼1963년생 베이비붐 세대 4668명을 조사했더니 노후 대비 저축 금액은 월평균 17만원에 그쳤다. 이 연구원은 “은퇴 준비가 미흡한 이유는 생활비 부담과 주택마련 자금, 그리고 무엇보다 높은 사교육비와 대학 등록금 등 자녀 교육비 때문”이라며 “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정책이 은퇴 문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