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 주유소 기름 못 대준 GS칼텍스… 뭔 일이야?
입력 2011-06-14 21:55
GS칼텍스의 일부 주유소가 석유제품 공급 차질로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했다. 1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부천의 GS칼텍스 주유소(자영) 3∼4곳이 정유사로부터 기름을 공급받지 못해 며칠간 정상 영업을 하지 못했다. 전국적으로는 GS칼텍스의 3500여개 주유소 가운데 10∼20곳이 비슷한 이유로 영업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측은 “지난 4월 기름값을 할인하기 시작한 뒤 일시적으로 최고 30% 가까이 수요가 크게 늘면서 공급이 차질을 빚은 것”이라며 “지금은 석유제품 공급이 정상화됐다”고 말했다.
정유사가 지난 4월 7일 ℓ당 100원 인하 이후 자사와 공급계약을 맺지 않은 무폴 주유소에는 기름을 줄 수 없다며 갈등을 빚은 적이 있지만 자사 폴을 단 주유소에 공급을 중단한 것은 이례적이다. 다른 정유사 관계자들은 “같은 업계의 일이어서 말하기가 껄끄럽다”면서도 “항상 일정량의 재고가 있기 때문에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을 중단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GS칼텍스가 기름값 할인 이후 팔아봐야 이익이 남지 않는 구조가 되자 의도적으로 공급량을 줄이거나 해외판매에 주력하다 국내 수급을 맞추지 못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측은 “고의적인 것은 결코 아니며 다른 정유사에 비해 공급가가 싸기 때문에 갑자기 수요가 우리쪽으로 쏠리면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정유업계는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따라 지난 4월 7일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ℓ당 100원씩 할인 판매하고 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