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유통업계 “반갑다, 주 5일 수업” 好好好

입력 2011-06-14 18:31

7월부터 20인 미만 사업장의 주5일 근무가 시작되고, 내년부터 ‘주5일 수업제’를 전면 시행키로 함에 따라 관광·레저업계와 유통업계는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가족 단위 주말여행과 스포츠·취미활동이 급격히 늘면서 호텔업 및 항공·운송, 자동차 렌트, 레저산업 등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행업계는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의 주말여행이 늘어 단기·국내 여행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14일 “주5일 근무제는 ‘벌이’에서 ‘여가’ 중심으로 사람들의 가치관을 변화시켰다”며 “주5일 수업은 가족 여행 수요를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주말을 이용한 숙박 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고, 체험학습 여행도 증가하는 등 주말 트렌드도 변화할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국내 숙박여행 경험률(국내에서 1박 이상 여행한 사람 비율)은 국내 기업들이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기 시작한 2001년 71%였다가 제도가 서서히 자리를 잡은 2004년 81.8%로 늘었다. 주5일 수업 시행은 가족 여행이 급증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드림관광의 이정환 회장은 “지금까지는 ‘놀토’가 아닌 주말의 관광객은 평일 수준이나 다름없었지만 주5일 근무제가 확대되면 숙박관광객이 3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일 위주의 관광 상품을 숙박 위주로 전환하고 직원을 충원하는 등 본격적인 주5일 근무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항공여행사 김형미 대표는 “현재도 놀토 때는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 7월부터는 단체관광객이 이용하는 대형 숙박시설과 대형 음식점 품귀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국내 여행뿐 아니라 가격대가 싼 해외여행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저가항공사 관계자는 “저가항공사를 이용하면 여행경비도 국내여행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아 해외 관광객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백화점 업계는 가족 단위 손님이 늘 것으로 예상하고 특화된 마케팅 전략을 마련 중이다.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주말 농장 이벤트나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주말 문화 강좌를 늘리는 방안, 어린이 관련 제품군을 강화키로 하는 등 다양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14일 “휴일이 늘어나면 나들이나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손님을 모을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는 주5일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놀이공원 내 민속박물관, 생태체험관 등을 활용해 주말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2배가량 늘릴 계획이다. 교외로 빠져나가는 사람도 늘겠지만 가까운 도심 놀이공원도 가족 손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한 대형 미술관 관계자는 “주5일 수업이 시작되면 미술관이나 박물관 관람객 수도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가족단위 관람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