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71% 실내공기 세균 기준 초과
입력 2011-06-14 21:19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 수도권 지역 주택을 대상으로 실내 공기 중 미생물 농도를 조사한 결과 단독주택은 70.7%, 다세대주택은 79.2%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세균(총부유세균)이 다중이용시설 기준치(800 CFU/㎥)를 초과했다고 14일 밝혔다.
총부유곰팡이는 단독주택 33.3%와 다세대주택 30.1%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500 CFU/㎥)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CFU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 수를 헤아리기 위해 만들어진 단위다. 시료 속 세균을 배양해 단위 면적당 분포하는 세균 군락 수를 집계한 수치다.
특히 1990년 이전에 지어진 주택이 2006년 이후 건축된 주택보다 총부유세균과 총부유곰팡이 농도가 평균 1.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누수와 결로 현상으로 인해 벽면 등으로 스며드는 물기 탓에 세균과 곰팡이가 잘 번식하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새집증후군과 아토피, 천식 등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진 폼알데하이드 등 유해물질은 대부분 신축 공동주택 권고 기준 이하로 나타났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부유세균과 곰팡이 농도가 높을수록 알레르기성 질환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며 “에어컨, 가습기 등을 주기적으로 세척하고 샤워 후 욕실 문을 열어 습기를 제거해야 하며 실내 습도를 6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