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화가’ 김성은씨 두 번째 개인전 “일상 탈출 꿈꾸는 사람들과 작은 교감”
입력 2011-06-14 19:00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꿈꾸는 사람들과 건배를 나누자는 의미로 그림을 그렸어요.”
변호사이자 화가인 김성은(39·사진)씨는 1995년 서울대 법대와 2002년 미국 뉴욕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한 뒤 현재 골드만삭스 사내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어릴 적부터 그림을 좋아해 화가를 꿈꾸었지만 법대에 진학하느라 잠시 꿈을 접어뒀던 그는 2008년 다시 용기를 냈다. 미술을 본격적으로 배운 적은 없었지만 열망 하나만으로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고 그해 첫 개인전을 열었다. 취미가 아니라 화가로 본격 데뷔한 것이다.
그의 두 번째 개인전이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2층에서 열린다. 첫 개인전처럼 이번 전시도 와인과 소풍을 소재로 한 그림 3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 준비에 바쁜 그는 14일 “와인의 모양이 산뜻하게 표현하기도 좋은데다 미적인 면이나 선적인 면도 그렇고 와인 자체가 나름의 예술품”이라며 “그림을 통해 어느 날 오후 무작정 와인 한 병 들고 소풍을 가는 행복한 꿈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 출품작은 기존 작품에 비해 스타일이 바뀌었다. 한지 대신 캔버스를 사용했고 먹 대신 아크릴 물감과 유화 물감을 썼다. 한지에 깃든 여백의 미를 서양화의 재료로 되살려 관람객이 더욱 편안하게 느끼도록 했다. 그는 변호사와 화가로서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화가로도 활동할 수 있어 항상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붓질을 해요. 나름대로 작가로서 브랜드를 가지면서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제 감성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