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경제정책 실패했다” 집중 성토

입력 2011-06-14 18:11

미국 공화당의 2012년 대선 후보들 TV토론회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성토하는 자리였다.

공화당 대선 주자 7명은 13일 밤(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CNN이 생중계한 TV토론회에 참석했다. 주요 주자들이 참석한 첫 TV토론회로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사실상 시작됐다.

토론회 초점은 미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일자리 등 경제 문제와 논란 중인 건강보험 이슈에 주로 맞춰졌다. 후보들은 저마다 오바마 대통령을 공격하며 그와의 차별화에 힘썼다.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1위를 달리고 있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미국민은 대통령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회복시켜줄 것이라 믿었지만 정작 대통령은 실패했다”면서 “이 자리의 누구라도 오바마 대통령보다 더 나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유일한 여성 주자인 미셸 바크먼 미네소타주 하원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을 분해하는 데 4년을 더 줄 수는 없다.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토론회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연간 5% 성장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패배주의적인 태도”라고 지적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오바마 행정부가 “반(反) 일자리, 반재계, 반미국적 세력”이라며 맹비난했다.

토론회엔 이들 외에 론 폴 텍사스주 하원의원, 릭 센토럼 전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허먼 케인 전 ‘갓파더스 피자’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와 존 헌츠먼 전 주중대사는 대선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아 불참했다.

선두 주자 롬니 전 주지사에 대한 다른 6명의 공격도 이어졌다. 이들은 공화당과 보수층이 적극 반대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법을 지난해 롬니 전 주지사가 찬성한 것에 강력히 비판했다.

토론회 직후 주간지 ‘내셔널저널’이 공화당과 민주당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누가 토론회 승자인가’를 물은 결과, 롬니 전 주지사가 51%(공화), 35%(민주)를 얻어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서는 1위를 차지했다. 바크먼 의원은 각각 21%, 26%로 일약 2위로 떠올랐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