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기독교학부 장윤재 교수 “세계 교회 새 트렌드는 ‘정의’… 사회적 약자와 동고동락해야”

입력 2011-06-14 18:03


“앞으로 최소 10년간 세계 교회의 의제는 ‘정의’가 될 것입니다.”

이화여대 기독교학부 장윤재(사진) 교수가 14일 오후 서울 충정로 한국사회문제연구원에서 열린 ‘생명평화마당’ 6월 월례 포럼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한국교회 역시 ‘정의’, 특히 예수의 ‘대안적 하나님 나라 운동’으로서의 정의를 실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총회 주제가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로 결정되는 과정에 한국의 여러 신학자, 목회자들과 함께 참여했던 장 교수는 “WCC 역사상 처음으로 ‘정의’와 ‘평화’가 총회 주제어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로 인해 부산 총회까지 3년과 그 다음 총회까지 7년, 합쳐서 10년간 생명과 정의, 평화가 세계 기독교인의 의제가 될 것이라면서 장 교수는 “한국교회는 그중에서도 특히 ‘정의’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 교수는 최근 일어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열풍 등과 함께 성경 복음서에서 예수가 주창한 정의의 개념을 해설했다. 성서를 통틀어 하나님의 정의는 이 땅에 사는 모든 피조물이 누려야 할, 그러나 빼앗긴 생명의 권리를 되찾아 줘 모두가 온전하게 사는 평화를 의미하며, 예수는 그 시대의 대안적 하나님 나라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가장 밑바닥 민중 사이에서 함께 먹고 마시는 ‘밥상 공동체’로서의 정의론을 주창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이 땅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해진 부정의 문제와 씨름하며 그들과 동고동락한다면, 사람들은 기독교에 마음을 열 것이며, 이것이 우리의 선교이고 운동이며 신앙고백”이라고 강조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