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종말예언 소동’ 캠핑, 뇌졸중으로 병원행
입력 2011-06-14 18:03
‘5월 21일 지구종말’을 예언했다가 망신당한 미국 ‘패밀리 라디오’ 설립자 해럴드 캠핑(88·사진)이 뇌졸중으로 병원에 급히 실려갔다고 CBS 등 미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종교단체 ‘패밀리 라디오’의 대변인은 이날 “지난 9일(현지시간) 캠핑이 뇌졸중 증세를 일으켜 샌프란시스코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캠핑은 9일 저녁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라디오 설교를 녹음하다 갑자기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취자들은 최근 캠핑의 발음이 불분명하다며 그의 건강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다. 하지만 패밀리 라디오 측은 “캠핑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줄곧 주장해 왔다.
캠핑은 지난해부터 수천만 달러를 들여 ‘5월 21일 종말론’을 전 세계에 확산, 우려를 자아낸 인물이다. 그는 성경에 기록된 ‘심판의 날’이 2011년 5월 21일이라고 주장하며 이날 구원을 받은 사람은 신의 부름을 받아 하늘로 올라간다(휴거)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의 예측은 빗나갔다. 5월 21일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자 캠핑은 지구 최후의 날을 10월 21일로 다시 수정 발표해 빈축을 샀다. 캠핑의 입원 소식에 일부 네티즌들은 “혼자 ‘휴거’하려는가 보다”라며 비아냥댔다고 외신은 소개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