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김영빈 집행위원장 “PiFan 대중화 원년… 다양한 작품 선보이겠다”

입력 2011-06-14 18:00


“매일 끼니마다 밥에다 국과 반찬을 곁들인 한정식만 먹을 수 있나요? 가끔은 자장면도 먹고 피자도 먹고 통닭도 먹고 그러는 거죠. 식생활도 시대 따라 유행 따라 변하는데 영화를 즐기는 우리 관객들의 취향도 좀 더 넓어지리라 믿습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 김영빈(55·인하대 연극영화과 교수) 집행위원장은 1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를 PiFan의 대중화 원년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오는 7월 14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 부천 일대에서 개최되는 PiFan은 1997년 국내 최초의 판타스틱 장르영화 축제로 시작해 올해로 15회째를 맞는다.

김 위원장은 올해 슬로건을 ‘관객을 생각하는 영화제, 재미있는 영화제, 가까이 있는 영화제’로 정했다. 지난해까지 영화제가 호러와 SF, 판타지, 스릴러 등 판타스틱 장르에 빠진 관객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보다 다양한 관객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다.

김 위원장은 마니아층과 대중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영화제가 크고 작은 굴곡을 지나며 부침을 겪었던 게 사실이에요. 마니아를 위한 영화제이다보니 일반 관객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졌던 면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고요. 그렇다고 마니아들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지금의 PiFan을 있게 해준 주인공이니까요. 그래서 초심을 잃지 않되 대중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보다 풍부하고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영화제 출품작을 지난해 194편에서 올해 221편으로 늘리는 등 영화제 외연을 확대했다. 또 영화제 기간 외에도 청소년 영화 교육 프로그램인 ‘PiFan 유스 필름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연중 내내 상시 상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대중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서기로 했다. 영화제 기간 동안 부천영상단지 내 드라마 세트장에 가족 단위의 캠핑촌을 운영하고 스타 배우 및 감독과 진솔하게 만날 수 있는 ‘판타스틱 스트리트’와 같은 이벤트를 진행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영화 축제로 꾸며갈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PiFan을 찾은 모든 사람들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짜릿한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상영 프로그램과 행사를 펼칠 것”이라면서도 “관객들도 서사구조를 중시하는 할리우드식 영화의 틀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하고 자유롭게 영화를 즐기려는 태도를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