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학강좌] 파도치는 영성
입력 2011-06-14 17:34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원한 가치
마귀는 우리를 유혹할 때 상대거리가 될 만한 것으로 유혹하지 않는다. 만약 우리 손에 황금이 있는데 그것을 돌멩이하고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마귀는 금처럼 귀한 영생을 가진 우리 앞에 돌멩이만도 못한 세상것들을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유혹한다. 결국은 후회할 것, 전혀 가치 없는 것들을 놓고 우리가 가진 것과 바꾸자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생활의 가치가 얼마나 큰 것인지 알고, 천국에서 영생하는 것이 얼마나 큰 영광인지 알고, 영적 생활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에게 마귀의 유혹은 정말 하찮은 것이다. 그런데 “네 잠하고 새벽기도하고 바꾸자, 네 체면하고 영적 생활하고 바꾸자. 네 자존심하고 신앙생활하고 바꾸자”고 유혹하는 마귀역사 앞에 너무나 쉽게 넘어가는 우리의 모습을 볼 때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른다.
뱀이 하와에게 “너희가 선악과를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된다”고 할 때 인간이 하나님처럼 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피조물이 어떻게 하나님처럼 되겠는가. 그런데 마귀역사는 이처럼 전혀 이해가 안 되는 불가능한 일이라도 유혹하여 믿어지게 만든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마귀역사는 이 세상에서 돈만 있으면, 권력만 있으면, 지식만 있으면, 명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사람들을 유혹한다. 마귀역사에 일단 속게 되면 그것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평생 그 일에 얽매여 산다. 한마디로 죽기를 무서워하여 일생에 매여 종노릇하는 것이다(히 2:14).
성경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전체적으로 영적인 사건을 말하고 있다. 성경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영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도우시고 구원하시고 책임지시는 영이다. 반면 마귀는 우리를 하나님에게서 끊어 죄 짓게 하고 병들게 하고 저주받게 해서 지옥으로 끌고 가려고 몸부림치는 악한 영이다. 그래서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한 자요(요일 3:8),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는 거짓의 아비라고 했다(요 8:44).
인간 역시 영적 존재로서 하나님과 마귀의 틈바구니에서 자유의지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데 인간은 나를 돕는 하나님 편에 설 것인가, 나를 죽이고 도둑질하고 멸망시키는 마귀 편에 설 것인가를 모르고 그저 혼란스럽게 살다 결국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 그 영혼이 망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도 마귀는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놓고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듯 세상이라고 하는 문명과 육신의 정욕이라는 요구를 무기 삼아 끝없이 우리를 유혹하고 가치 판단을 잘못하게 만들어 가치 있는 영생을 빼앗아 멸망하게 만든다.
예수께서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밖에 버리워 말라지나니 사람들이 이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요 15:5∼6)고 하셨다. 하나님의 원수요, 인간의 원수인 마귀역사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나를 하나님의 생명에서 끊어지도록 내버려 둘 수 있겠는가. 우리는 눈에 보이는 그 어떤 물질문명과 바꿀 수 없는 영원하고 신령한 가치가 있는 ‘하나님 나라’를 가진 자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구원받아 영생하게 된, 영원한 가치를 가진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윤석전 연세중앙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