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개혁 이루려면 국민과 감성으로 소통해야” 이외수씨 경찰청서 강연
입력 2011-06-13 22:14
소설가 이외수씨가 13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명사초청 경찰개혁 토론회’에 강사로 나와 “상명하복이 극명한 군대마저도 엄청나게 민주화됐는데 경찰은 유독 진화가 안 된 것 같다”며 “경찰이 제대로 된 개혁을 이루려면 국민과 감성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씨는 “시대의 감성은 딱 보면 아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최소한 하나가 되지 못하면 입장 정도는 배려하는 것이 마음(감성)이며 마음으로 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라고 말했다. 또 “그간 우리는 민주화가 침체한 시대의 경찰을 너무 많이 겪어 왔다”며 “지금 경찰은 부단히 변화하려 노력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서 의식이 전환돼 경찰과 국민이 서로 마음으로 느끼는 사회가 오길 소망한다”고 덧붙었다.
이씨는 경찰에 수사개시권이 없는 것에 대해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 도착해 ‘나는 현장에 도착할 권한은 있어도 불 끌 권한은 없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비유한 뒤 경찰이 검찰에 일일이 보고하는 것은 국민 감성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