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캠프 머서’ 주변 지하수 3곳서 유해물질

입력 2011-06-13 21:40

화학물질 매몰 의혹이 제기된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옛 미군부대 ‘캠프 머서’ 주변 지하수 9곳 가운데 3곳에서 트리클로로에틸렌(TCE) 등 유해물질이 먹는물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13일 부천시에 따르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달 30일 채취한 캠프 머서 주변 지하 관정 9곳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모 교회와 화학물질 관련 업체인 Y기술, 청소업체 S용역 등 3곳에서 맹독성 발암물질인 TCE와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이 기준치 넘게 나왔다.

교회 관정에서는 TCE가 기준치(ℓ당 0.03㎎)보다 다소 높은 0.134㎎이 나왔고, Y기술에선 TCE와 PCE(기준치 ℓ당 0.01㎎) 모두 기준치를 초과한 0.052㎎과 0.012㎎이 검출됐다. 청소업체에서는 PCE만 기준치보다 다소 높은 0.021㎎이 나왔다.

또 Y아파트와 모 고물상, N스텐 등의 관정에선 기준치 이하였으나 TCE와 PCE가 미량 검출됐다. 다행히 다이옥신은 이들 9곳의 관정에서 1곳도 나오지 않았다.

이들 유해물질은 공업용 세정제를 쓰는 공업지역에서 검출되고 있으며, 주택가에서도 간혹 검출되고 있다.

이들 관정은 현재 모두 청소용수나 조경용수 등으로 쓰이고 있고, 음용수로는 사용되지 않고 있어 당장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