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린 “이 아이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경험하고 느끼게 해 줄 것”

입력 2011-06-13 21:26

세라 페일린(47) 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가 다운증후군에 걸린 막내아들이 태어나기 2주 전 쓴 감동적인 이메일이 공개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보공개법에 따라 지난 10일 공개된 페일린의 개인 이메일이 적힌 2만5000여쪽 중 일부다.

2008년 4월 트리그가 태어나기 전 페일린은 ‘트리그의 창조주, 하늘에 있는 그의 아버지의 목소리가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고 상상하면서 편지를 썼다.

친지와 친구들에게 보낸 이 편지에서 페일린은 ‘의사로부터 이 아이가 그들이 상상했던 것, 혹은 원했던 것보다 더 많은 도전과 기쁨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이 아이는 사물을 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주고 정말로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이 아이는 세계를 넓혀주고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고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썼다. 페일린은 트리그라는 이름이 ‘진실한’(true) ‘용감한 승리’의 뜻을 지니고 있다면서 ‘아이가 진실하고 용감한 승리가 정말로 의미하는 걸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트리그는 염색체 1개가 더 있다는 것 말고는 다른 점이 없다’며 ‘다운증후군을 지닌 아이들은 어려움이 있지만 상상한 것보다 더 많은 기쁨과 사랑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일린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이 편지 덕분에 그에 대한 미국 대중의 시선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데일리메일은 전망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