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용평가사 다궁 “美, 이미 디폴트 상태”
입력 2011-06-13 18:52
중국 민간 신용평가회사 다궁(大公)이 “미국은 이미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져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자매 영자지인 글로벌 타임스는 12일 관젠중(關建中) 다궁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을 전했다. 관 회장은 지난 10일 “미국이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약세를 용인함으로써 중국을 비롯한 채권국들에 손해를 입혀 이미 디폴트 상태”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는 미국이 차입 상한을 올리지 못하면 지금까지 부여해온 최고 등급 AAA에서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다궁의 경우 지난해 7월 미국의 장기국채 신용등급을 기존 신평사보다 2단계 낮춘 AA로 평가했다. 지난해 11월엔 이를 2단계 낮은 A+로 더 떨어뜨렸다. 신용 전망도 추가 하향이 가능한 ‘부정적’으로 낮췄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니스트 마크 공로프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올 들어 미국과 영국의 신용등급을 여러 차례 강등시킨 다궁이 또 폭탄 돌리기를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미 CNBC 방송은 지난 2일 다궁이 3개 신평사가 독점하고 있는 글로벌 신용평가 시장을 뒤흔들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고 전한 바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