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앞당겨진 에어컨 성수기… 일찍 찾아온 무더위 덕분

입력 2011-06-13 18:49


3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가 유난히 일찍 찾아온 올해, 6∼7월이던 에어컨 시장의 성수기가 한 달 이상 앞당겨졌다. 계절적 비수기로 통하던 1∼5월 에어컨 누적판매량이 지난해 6월, 2009년 7월 판매량에 맞먹는 등 ‘무더위 특수’를 톡톡히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5월 전체 에어컨 매출이 80%가량 늘었고, 200만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는 전년 대비 600% 이상 늘어나는 등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LG전자도 1∼5월 휘센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신장했고, 마린보이 스페셜 모델 등 250만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82% 늘었다. 위니아만도 역시 5월 에어컨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0% 늘었고, 때 이른 더위가 시작된 5월 말에서 6월 초까지는 전년 동기보다 2배 더 팔렸다.

특히 냉방능력은 더 강력하면서 전력 소비를 줄여주는 초절전형 제품들이 등장해 에어컨을 켜고 싶어도 전기료가 부담돼 맘 놓고 켜지 못하던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다.

삼성전자는 하루 12시간 틀었을 때 월 전기료(9950원)가 지난해 출시된 일반형 에어컨(7만8860원)의 12.6%에 불과한 하우젠 스마트 에어컨을 출시했고, LG전자 역시 전기료는 낮추고 냉방력은 높여주는 ‘슈퍼 인버터’ 기술을 전 모델로 확대해 판매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컨 시장은 최고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날이 사흘 이상 이어지면 판매량이 급증한다”며 “유난히도 무더웠던 지난달 28∼30일 팔린 에어컨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