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리 일파만파] 박지원 “브로커 이철수 왜 못잡나” 檢수사 성토
입력 2011-06-13 18:32
13일 열린 국회 법사위에서는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검찰의 수사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이귀남 법무장관을 상대로 “브로커 이철수씨는 부산·보해·삼화저축은행에 다 관계가 있는 가장 중요한 인물인데 못 잡고 있고 박태규씨는 유유히 해외로 나갔다”며 “검찰은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부산저축은행의 모든 모임은 김양 부회장과 김성진이란 사람이 주도한다”며 “김성진씨를 왜 아직 대검 중수부에서 구속하지 않느냐”고 추궁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특히 중수부가 야당을 표적수사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중수부가 임모 부회장을 불러 박씨와 내가 만난 사실을 두 가지만 불어 달라고 요구했다”며 “저는 그분을 모른다. 그런 짓을 하니까 중수부를 폐지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법무장관은 “보고받지 못했지만 검찰에서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박 전 원내대표는 “6일과 7일 오전 검찰에서 임 부회장에게 전화해 나오라고 하니 임 부회장이 못 견디고 7일 오후 3시에 나갔다”고 추가로 밝힌 뒤 “대한민국 검찰과 중수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장관은 회의 말미에 “(다시 파악해 보니) 조사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박씨의 수배를 인터폴에 요청했는지를 따졌다. 이 장관은 “안했지만 다각도로 조치하고 있다. 자진귀국을 포함해 다른 방법으로 소환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답변했다. 한나라당 이두아 의원은 “저축은행 대주주가 갖고 있던 ‘월인석보’ 등 보물과 고서화를 포함한 재산 환수액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고, 이 장관은 “대주주나 임원에 대해서는 320억원 상당의 은닉재산을 확보해 책임재산을 환수하도록 예금보험공사에 넘겨줬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또 부산저축은행 사전 예금인출 등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던 임상규 순천대 총장이 이날 자살한 것과 관련, “중수부가 어떤 조사를 했느냐”고 물었고, 이 법무장관은 “5000만원 이상을 계약해지 하신 분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엄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