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355회 출전만에… 40세 골퍼 첫우승 감격
입력 2011-06-13 18:24
‘354전 355기’
40세의 해리슨 프레이저(미국)가 13년 만이자 355번째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프레이저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사우스윈드 TPC(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페덱스 세인트주드 클래식(총상금 56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13언더파 267타가 된 프레이저는 로베르트 카를손(스웨덴)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 세 번째 홀인 12번 홀(파4)에서 파를 기록해 보기를 범한 카를손을 제치고 값진 우승을 차지했다.
프레이저는 이로써 1998년 PGA 투어에 입문한 뒤 무려 13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컵을 거머쥐는 기쁨을 누렸다.
1998년 5월 바이런넬슨 클래식에서 공동 2위를 할 때만 해도 곧 우승 소식을 전할 것 같았던 프레이저는 지금까지 준우승 4회, 3위 6회의 성적만 냈을 뿐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나마도 2006년 이후로는 3위 안에 든 적이 한 번도 없었고, 2008년 12월에는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다시 거치기도 했다.
그는 당시 4라운드에서 꿈의 타수 ‘59타’를 치며 1위에 올라 부활의 시동을 거는 듯했지만 이후 대회에서도 상위권엔 좀처럼 들지 못하다 이번에 355번째 도전 끝에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프레이저는 “솔직히 내가 우승을 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최근 들어 기대치를 줄였더니 오히려 홀가분해졌던 것 같다”며 “둘째 아들이 얼마 전에 ‘아빠는 곧 우승할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그대로 됐다”며 활짝 웃었다. 우승 상금 100만8000달러는 프레이저가 2009년과 2010년 두 시즌 동안 벌어들인 상금(94만 달러)보다 많은 것이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