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현역기수가 내부 정보 팔아넘겨… 사설업자에 2200여만원 받아

입력 2011-06-13 18:24

최근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온 가운데 금품을 받고 경마 관련 정보를 사설경마업자들에게 제공한 현역 기수가 검찰에 구속됐다.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경마 정보를 제공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한국마사회법 위반)로 현직 서울경마장 소속 기수 유모(34)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 등에 따르면 유씨는 2007년부터 4년간 사설경마업자 김모씨와 박모씨 등에게서 2200여만원을 받고 대가로 두 사람에게 기수와 경주마의 특성, 건강 상태 등 경마 베팅 정보를 전달해준 혐의다. 이들 경마업자는 정보를 이용해 사설경마장 운영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정보를 주고받을 때 주로 대포폰을 이용해 왔다고 검찰은 밝혔다.

최근 사설경마장을 단속해 온 검찰은 박씨와 김씨를 구속 수사하면서 유씨의 정보 거래 사실을 인지하고 지난 3일 제주도에서 체육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던 유씨를 체포, 구속했다.

앞서 유씨는 2007년 2월에도 정보 거래 의혹으로 다른 기수들과 함께 한 차례 구속됐다가 무혐의로 풀려난 바 있다.

검찰은 유씨의 추가 범행 및 사설경마업체들의 부당 이득 규모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국마사회 측은 지난 4일 재결위원회를 통해 유씨에게 기승 정지(출전 정지) 처분을 내리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구속 사실을 공지했다. 기수 유씨는 2001년 7월부터 현재까지 서울경마장 자유기승기수로 활동해 왔다.

안양=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