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비츠키의 댈러스 창단 첫 NBA 챔프… 독일병정 부상투혼에 미국 자존심 무너지다
입력 2011-06-13 18:26
‘독일 병정’ 더크 노비츠키(33·댈러스)가 부상투혼을 발휘하며 팀을 창단 이후 처음으로 미국프로농구(NBA) 정상에 올려놓았다.
특히 노비츠키는 미국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르브론 제임스-크리스 보쉬-드웨인 웨이드로 이루어진 ‘막강 삼각편대’를 무너뜨리며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며 미국 무대를 평정했다.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메리칸에어라인 아레나에서 열린 2010∼2011시즌 NBA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 댈러스 매버릭스-마이애미 히트 경기. 노비츠키는 이날도 21점 11리바운드의 ‘더블 더블’ 활약을 보이며 팀의 105대 95 승리를 이끌었다.
댈러스는 노비츠키의 활약을 앞세워 챔피언결정전에서 4승2패를 기록, 2005∼2006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이애미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한 번에 털어버리면서 1980년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댈러스의 우승 일등공신은 역시 노비츠키(2m13,111㎏) 였다. 노비츠키는 챔피언결정 1차전 경기 도중 왼쪽 가운데 손가락 인대가 끊어지고 4차전에선 체온이 39℃ 가까이 오르는 가운데서도 6경기 동안 평균 27득점에 리바운드 9.4개를 잡아내는 불굴의 투혼을 발휘했다. 르브론 제임스(2m3), 드웨인 웨이드(1m93), 크리스 보쉬(2m11) 등 미국의 초호화 스타들도 노비츠키의 플레이에 기를 펴지 못했다.
1998∼99시즌부터 댈러스 유니폼을 입은 노비츠키는 데뷔 3년차인 2000∼01시즌부터 12년 연속 평균 20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2007년에는 유럽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NBA 정규시즌 MVP에 등극하면서 ‘독일 병정’의 위용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우승 경험이 없다는 지적을 이번에 완전히 날려버린 노비츠키는 “정말로 믿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열심히 했고 오랫동안 이어져 이번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