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손학규, 6월중 영수회담… 靑, 민생 관련 의제 조율 착수

입력 2011-06-13 22:04

청와대와 민주당이 이르면 이달 하순 이명박 대통령과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영수회담을 목표로 의제 조율에 착수했다. 영수회담이 성사될 경우 2008년 9월 이 대통령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회담 이후 3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13일 손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진정성 있는 대화라면 환영한다”며 “더구나 민생을 걱정하면서 한 제안인데 이런저런 토를 달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민생이라면 나도 손 대표에게 드릴 말이 있다. 의제와 시간을 조율해 이른 시일 내에 만났으면 좋겠다”는 뜻을 청와대 김효재 정무수석을 통해 손 대표에게 전달했다. 김 수석은 이날 오후 신임 인사차 국회로 손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회담 시기와 관련, “7월 초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이 있으니 그 전에 만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국민들이 아파하면서 민생을 돌보라고 외치고 있다”며 “대통령과 무릎을 맞대고 앉아 지금 우리 사회, 우리 국민에게 닥친 삶의 위기에 대해 진실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제안했다. 손 대표는 “이번 만남이 형식적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결단에 합의하는 내용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반값 등록금, 물가, 일자리, 전·월세, 저축은행 부실, 가계부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의제로 제시했다.

김두우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과) 의제를 조율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 부분이 되면 언제든 (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청와대는 늘 정치권에 대해 열려 있다”며 “민생 문제에 대한 민주당의 진정성 있는 접근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도영 김호경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