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상의 성경과 골프 (93)

입력 2011-06-13 09:41

최선의 골프는 성령의 열매로 이루자.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 5:22~23)

10년 전 초신자 시절 뜨거운 마음으로 크리스천 골프 동호회에 가입했다가, 졸지에 회장으로 섬기게 되었다. 그 때 나는 '예수만 믿어도 열 타는 준다'고 외치면서 비신자인 골퍼들에게 가입 권유를 겸한 전도를 했다. 남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고, 또 웃기도 했지만, 사실 나에게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성경 공부를 하던 중 갈라디아서 5장에 이르러 성령의 열매 아홉 가지를 묵상하다가 정신이 번쩍 들면서 만약 우리들이 이렇게 골프를 할 수만 있다면 그야말로 최선의 골프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1사랑/love:

동반자를 사랑으로 대하고, 캐디를 인격적으로 대하고, 골프장과 시설을 아껴 쓰고

2희락/joy:

골프는 모두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것, 나와 동반자 그리고 모두의 기쁨을 위하여 해피 모드로

3화평/peace:

돈내기한다고 물고 뜯지 말고, 비록 경쟁하더라도 좋은 샷은 함께 기뻐하며 박수치며

4인내/patience:

비록 파트너가 파를 하고 내가 연속 더블보기를 하더라도 때가 이르면 거두리라 오래 참으며

5자비/kindness:

초보자는 물론 동반자나 그 누구에게도 친절하고 편하게 대하여 주고

6착함/goodness:

룰에 따라 정직하게 플레이하며 착한 태도로 모범을 보이고

7충성/faithfulness:

언제나 믿음직한 충실한 자세로 나보다는 공동의 이익을 위하며

8온유/gentleness:

나에게는 엄격하되 남에게는 관대하며 예절을 잘 지키는 점잖고 성숙한 모습에

9절제 self-control:

자신의 능력 범위 내에서 무리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갖추면 언제든지 자신의 핸디캡은 칠 수 있음은 물론이려니와 가장 성숙하고 누구에게나 호평 받는 최고의 골퍼가 될 수 있다고 굳게 확신한다. 물론 이것은 우리의 인생을 값지게 사는 좋은 지혜도 될 것이다. 성령의 열매 아홉 가지 중에서 대체로 몇 개를 잘 지키고 있는가를 체크하여 보면 참 재미있는 결과를 스스로 알게 된다.

골프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