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정리해고’ 충돌 24명 부상… 배우 김여진 체포했다 훈방

입력 2011-06-12 23:38

정리해고 철회 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진중공업 노조를 지원하기 위해 부산 영도조선소를 방문한 노동단체원들이 한진중공업이 고용한 용역직원들과 충돌해 수십명이 부상했다.

12일 오전 1시5분쯤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네트워크’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등 노동단체원 400여명이 부산 봉래동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동문 담벼락에 사다리 수십개를 댄 뒤 조선소 안으로 넘어 들어갔다.

이들은 조선소 안에 있던 한진중공업 노조원 100여명과 합세, 정문을 지키던 용역직원들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용역직원 수십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24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노동단체원들은 한진중공업 노조원 100여명과 함께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진숙 지도위원이 고공시위 중인 85호 크레인 앞에서 농성했다. 배우 김여진씨도 사다리를 타고 영도조선소 안으로 들어가 높이 35m 크레인 중간지점까지 올랐다. 이후 김씨는 긴급 연행됐다가 1시간 만에 훈방됐다.

이와 함께 노동단체원들은 이날 오후 3시쯤부터 조선소를 빠져나가기 시작해 1시간30여분 만에 20여명을 뺀 780명 정도가 영도조선소를 떠났다.

앞서 경찰은 이날 새벽 영도조선소 주변에 13개 중대를 출동시켜 놨다. 노동단체원들이 사다리로 조선소 안으로 진입하자 경찰은 처음에는 막았다. 하지만 몸싸움이 벌어지자 한 걸음 물러났으며 이후에는 담을 넘는 사람들을 지켜보기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