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미상 폐질환 일가 3명 집단발병… 상태악화 서울로 긴급 후송
입력 2011-06-12 18:46
원인미상의 급성 중증 폐질환이 가족 내에서 집단 발병한 사례가 처음 확인됐다. 12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서울시내 한 대형병원에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 섬유화 증세로 서울에 거주하는 A씨(32·여)와 A씨의 딸 B양(6)이 입원했다. A씨는 2개월 전 자신과 두 딸에게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자 주거지 인근 병원을 거쳐 친정집이 있는 부산의 한 대형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상태가 계속 악화하자 A씨와 B양은 지난 9일과 11일 서울로 이송됐고, 현재 인공호흡기와 인공 폐에 의지한 채 폐 이식을 기다리고 있다.
A씨의 둘째딸(1)은 나이가 너무 어려 폐 이식을 하기 어려운 상태로 현재 부산의 대형병원에 남아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와 두 딸이 부산의 대형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이들의 가검물을 채취해 병원체 검사를 실시했다. 양병국 감염병관리센터장은 “A씨의 시료 검사 결과 최근 임산부에게 발병한 원인미상의 급성 폐질환과는 다른 양태를 보이고 있다”며 “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인미상의 폐질환으로 A씨가 입원 중인 서울시내 대형병원에서 치료받던 산모 가운데 1명이 호흡부전에 따른 뇌출혈로 지난 10일 사망했다. 이 질환으로 최근 사망한 산모는 모두 3명으로 늘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